코리아타임뉴스 전북취재본부 | 전주 황방산(서고산) 일원을 중심으로 전주 서부지역의 방어 기능을 담당했던 전주 서고산성(全州 西固山城)이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다.
20일 전주시에 따르면 전북특별자치도는 이날 전주시 효자동 산 96번지 일원의 황방산에 위치한 전주 서고산성을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유산(기념물)으로 지정한다고 고시했다.
서고산성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발간한 ‘조선보물고적조사자료(朝鮮寶物古跡調査資料)’에 처음으로 기록됐으며, 지난 1970년대부터 2017년까지 3차례의 지표조사를 통해 개략적인 현황에 대해서만 파악돼 왔다.
이에 시와 전북특별자치도는 지난 2019년 시굴조사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총 4차례의 시굴 및 발굴조사를 통해 삼국시대에 처음으로 축조된 토축성벽과 통일신라시대에 개축된 석축 성벽, 그리고 삼국시대~후백제까지의 건물지 등을 확인했다.
이 가운데 삼국시대 토축 성벽의 경우 산사면을 ‘L’자형 또는 계단식으로 굴착한 후 점토와 석재, 모래 등을 섞어 판축해 성벽이 축조됐으며, 이후 통일신라시대에는 백제의 토축 성벽을 일부 절토한 후 석축으로 대대적으로 개축한 흔적이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했다.
서고산성은 이러한 성곽의 축조 방법과 변천 과정을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산성으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또한 토축 성벽을 중심으로 백제의 특징을 담은 통쪽와통흔(기와를 성형하는 데 사용하는 원형의 통으로 백제에서는 대나무로 제작)이 확인되는 기와편과 다양한 기종의 백제 토기가 수습됐으며, 석축 성벽과 건물지 내에서는 통일신라~후백제에 해당하는 유물들이 확인됐다.
이러한 시굴·발굴조사를 통해 전주 서고산성은 성곽의 축조 방법과 변천 과정에 대한 전모가 밝혀졌고, 유물 및 문헌자료 등을 통해 시대성과 진정성의 가치를 담고 있는 유적으로 평가돼 문화유산으로서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
시는 전북특별자치도 기념물 지정을 통해 더 이상의 유적의 훼손을 방지하고 경관에 대한 보존을 위해 역사문화환경 보존구역에 대한 고시 절차를 이행하고, 종합정비계획을 세워 이를 바탕으로 중장기 발굴조사 및 산성 정비·복원을 진행할 계획이다.
노은영 전주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전주 서고산성은 발굴조사를 통해 역사적 가치가 증명되고, 보존해야 하는 전주의 중요한 유산”이라며 “향후 전주 서고산성이 올바르게 보존되고 정비돼 그 가치를 인정받고 보존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발굴조사와 정비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