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예천군, 농부의 진심에 '기술'을 더하다…](/data/photos/portnews/202603/20260310070427-99330.jpg)
코리아타임뉴스 경북취재본부 | 경북 예천군 지보면 상월길. 고소한 누룽지 향에 마늘 특유의 알싸한 풍미가 은은하게 어우러진다. 이곳은 지역 농산물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해 선보이는 가공식품 브랜드, ‘로앤팜(Ro&Farm)’의 작업장이다.
▮ ‘Recovery On’, 건강한 회복을 향한 진심
브랜드명에 담긴 ‘Recovery On’이라는 의미처럼, 로앤팜은 현대인의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시키는 먹거리를 고민한다. 2020년, 남편의 고향인 예천으로 귀농한 황성희 대표는 ‘가공과 유통’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품고 첫발을 내디뎠다.
그의 아이디어는 개인적인 경험에서 싹텄다. 과거 지병으로 물 한 모금 마시기 힘들었던 시절, 구수한 숭늉은 그에게 유일한 수분 보충원이자 따뜻한 위안이었다. “누구나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자”는 결심은 그렇게 ‘마늘 누룽지’ 개발의 씨앗이 됐다.
▮ 끊임없는 배움과 연대로 다진 ‘성장의 토대’
의욕만 앞세우기보다 기초부터 탄탄히 다졌다. 2021년 농민사관학교를 시작으로 예천군농업기술센터의 ‘농산물가공창업교육 1기’를 수료하며 체계적인 농산물 가공기술을 습득했다.
특히 황 대표는 원료의 품질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누룽지에 사용되는 마늘은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개발한 국산 품종인 ‘홍산마늘’로, 직접 재배한 마늘을 사용한다.
‘지보홍산마늘연구회’를 조직해 재배와 관리 기준을 함께 만들어가며, 시부모와 남편이 정성껏 키운 현미와 마늘이 최고의 제품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 예천 농산물 가공기술 지원센터와 함께 빚어낸 ‘황금 레시피’
로앤팜의 대표작인 ‘마늘누룽지’와 ‘마늘소스’는 예천 농산물 가공기술 지원센터에서의 치열한 연구 끝에 탄생했다. 황 대표는 약 2년 동안 센터의 설비를 활용해 수없이 많은 시험 생산을 반복했다.
또한 가공기술 지원센터에서 진행한 제품사진 촬영 교육과 라이브커머스 교육을 통해 온라인 판매와 마케팅 역량도 함께 키웠다. 이러한 경험은 제품 개발뿐 아니라 판로 개척에도 큰 도움이 됐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개발된 간식용 마늘누룽지는 오리지널, 마늘맛, 마늘버터맛으로 바삭한 맛의 건강간식이다. 또한 가공기술 지원센터의 제품개발 교육을 통해 마늘스프레드, 마늘고추랑소스라는 독창적인 레시피를 개발했다. 마늘누룽지는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해 바삭하고 고소한 식감으로 건강 간식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가공센터에서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판매 경험을 쌓으면서 자신감을 얻었고, 이후 2025년 독립된 가공사업장을 구축해 본격적인 가공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 50대 농부, ‘라이브 커머스’의 스타가 되다
최근 황 대표는 예천 농업인들 사이에서 ‘라방(라이브 방송) 스타’로 불린다. 스마트폰 조작조차 낯설어하던 평범한 농부였지만, 끊임없는 교육과 도전 끝에 이제는 카메라 앞에서 직접 고객과 소통하며 예천의 맛을 알린다.
수도권 대형 박람회인 ‘메가쇼’ 참가부터 카카오쇼핑, 현대백화점 등 대형 유통사와의 상담까지, 그의 판로 개척에는 거침이 없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경북농업인정보화경진대회 우수상과 한국벤처농업대학 농촌진흥청장상 등 화려한 수상 실적을 쌓으며 지역 농업의 위상을 높였다.
▮ 나눔으로 완성하는 농업의 가치
황 대표의 시선은 자신의 농장에서 지역사회로 향했다. 지역 농업인 단체 활동에 참여하며 농업인들과 경험을 나누고, 남편인 최재유 씨는 의용소방대와 새마을지도자, 지보면 자치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지역 어르신을 돌보고 마을의 크고 작은 일에 힘을 보태고 있다.
또한 황 대표는 우리음식연구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하며 지난해 경북 산불 당시 영덕 지역을 찾아 김밥과 쪽파김치를 직접 만들어 전달하는 등 이웃을 위한 나눔 활동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특히 매년 연말이면 불우이웃 돕기 성금을 전달하고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나누는 등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농업의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
“귀농은 혼자가 아닌, 함께하는 여정이었습니다. 지역의 도움으로 시작할 수 있었던 만큼, 저도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농업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예천의 깨끗한 농산물에 기술과 정성을 더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고 있는 황성희 대표. 그의 도전은 지역 농업이 나아갈 또 하나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