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타임뉴스 충북취재본부 | 음성군은 삼성면 양덕리 일원에 있는 음성 망이산성(충청북도 기념물)의 매장유산 시굴조사에 착수하며 9일 마이산 정상에서 매장유산 발굴조사의 안전과 성공을 기원하는 개토제를 봉행했다.
이번 매장유산 시굴조사는 ‘음성 망이산성 종합정비계획(백제학회, 2021년)’에 제시된 내·외성 성벽 확인 및 성내 매장유산 부존여부 조사 필요에 따라 진행되는 학술조사로, 도지정문화유산 보수정비사업(충청북도 문화유산과)의 일환으로 시행한다. 국가지정유산인 사적으로 승격을 위한 기초자료 확보의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음성 망이산성은 내성과 외성 이중 구조의 석축산성으로, 외성벽 기준 총둘레 2080m, 남북 340m, 동서 500m의 규모이다.
다른 산성과 달리 봉수대(사적 제2로 직봉-음성 망이성 봉수)가 같이 존재해 학술적으로 귀중한 가치를 지닌다. 내성은 토성벽으로 백제가 축조했던 것으로 추정되나 현재 대부분 유실돼 정확한 규모와 성격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학술조사를 통해 망이산성의 초축 시기와 주체, 범위 등을 보다 명확히 파악하고 산성 내부에 잔존하고 있을 관련 시설들의 유무를 확인할 계획이다.
조사는 약 23일간 진행되며 조사 결과는 향후 유적의 연구와 활용 방안 등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채수찬 문화관광과장은 “망이산성은 경기도 남동부 지역과 충청도 북부 일대를 연결하는 주요 교통로에 위치하고 있는 중요한 유적”이라며 “이번 조사를 통해 문화유산의 가치와 역사성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음성 망이산성 매장유산 조사는 1991년 단국대학교 중앙박물관에 의해 지표조사가 실시된 이후 1994년~2014년까지 6차례 진행됐다.
청동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다양한 유구와 유물이 확인됐으며, 특히 2001년 국립청주박물관 긴급발굴조사를 통해 약수터 주변에서 철갑옷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 철갑옷은 백제 시기의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망이산성의 축조 시기를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유물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