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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국회/정부

野, "반지하 침수 피해 희생자의 영면을 기원합니다"

 

코리아타임뉴스 권충현 기자 | 반지하 주택에 거주하시다가 침수로 희생된 세 분에 대한 발인이 오늘 엄수되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가장 편안한 삶의 공간이 되어야 할 집이 오히려 생명을 앗아간 죽음의 공간이 되어버린 슬픈 현실이 우리의 가슴을 짓누릅니다.

 

‘반지하’는 우리의 시선 밑에 많은 것을 담고 있었다.

 

저임금 여성 노동자의 열악한 현실과 장애인 돌봄을 오롯이 개인이 감당해야 하는 상황은 희생자들의 삶을 땅 밑으로 끌어 내렸다.

 

그분들께 창문 너머 세상은 파란 하늘이 아니라 사람들의 발걸음과 자동차 바퀴뿐이었다. 사람들과 대화하고 싶어도 세상의 시선은 오직 땅 위 높은 빌딩을 향해 있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또 누군가를 쫓아내 우리 시선에서 보이지 않게 하는 섣부른 땜질 정책이 아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편안히 몸 누일 곳 찾기 어려운 분들과의 대화이고 그들의 삶을 향한 연대의 시선이다.

 

‘홍보를 위해 죽음의 현장을 이용한 대통령’과 ‘수해 현장에 사진 찍으러 나온 여당 지도부’는 이 점을 유념하기 바란다.

 

비록 오늘 고인들을 보내지만, 고인께서 주신 이 슬픔이 또 다른 슬픔으로 이어지지 않게 해달라는 약속을 부여잡겠다.

 

삶의 높낮이 없는 곳, 더 넓은 곳에서 부디 영면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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