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타임뉴스 권충현 기자 | 대통령실이 ‘진상’에 가까운 억지주장을 계속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오늘 이종섭 주 호주대사의 출국을 ‘허락한 적 없다’는 공수처를 겨냥해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비난했다.
부적절한 건 오히려 대통령실이다. 이른바 ‘런종섭’의 대변인을 자처하느라 독립적이어야 할 공수처 수사에 최고 권력기관이 외압을 서슴지 않고 있다. 공수처 수사에 대한 도를 넘은 개입은 추후 반드시 엄중하게 책임을 묻게 될 것이다.
대통령실은 “공수처도 다음 기일 조사가 준비되면 소환 통보하겠다고 했다”면서 그것이 “사실상 출국을 양해한 것”이라고도 강변한다. 공수처가 아니라는데, 출국을 양해한 적 없다는 데 웬 생떼입니까.
이종섭 대사에 대한 빗발치는 소환요구에는 “공무 수행 말라는 것이냐”거나 “급하면 (공수처가)내일이라도 (소환)조사하라”고 한다. 가히 ‘배째라’식이다.
대통령실은 그동안에도 공수처가 수사를 하지 않아 ‘런종섭’ 사태가 일어난 것처럼 말해왔는데, 가장 중요한 피의자는 물적-인적 증거를 확보한 뒤 맨 마지막에 부르는 게 수사 상식이다. 공수처 소환과 무관하게 이종섭 대사의 즉시 귀국이 필요한 이유이다.
대통령실의 공수처 때리기, 진상부리기는 결국 ‘런종섭’ 비호를 위한 것이다. 채상병 사건 축소외압에서부터 ‘런종섭’ 사태에 이르기까지, 몸통이 윤석열 대통령이기 때문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낳게 하는 이유이다.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진상을 부리면 부릴수록, 합리적 의심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다. 당장 이종섭 대사를 소환하시오. 그것이 국기 문란 사태를 바로잡는 첫 단추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