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타임뉴스 권충현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가 에너지 대전환과 2035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최첨단 기술과 V2G(Vehicle to Grid) 솔루션을 보유한 현대차그룹과의 미래 모빌리티 산업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오영훈 지사는 18일 오후 싱가포르 서부 주롱 혁신지구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이하 HMGICS)’를 방문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최신 동향을 파악하고 제주도의 발전 방안을 탐색했다.
2023년 11월에 준공된 HMGICS는 인간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를 연구하고 생산, 실증하는 신개념 ‘스마트 도심형 모빌리티’ 허브다. 약 4만 4,000㎡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로 건설됐으며, 연간 3만대 이상의 전기차 생산 역량을 갖추고 있다.
HMGICS는 미래형 자동차 공장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전통적인 컨베이어 벨트 방식 대신 ‘셀(Cell) 제조 시스템’을 도입해 다양한 차종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유연한 생산체계를 갖추고 있다.
오영훈 지사는 스마트 팩토리와 자동화 생산라인 등 주요 시설을 둘러보며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방향성을 확인했으며, 스카이 트랙에서 전기차 주행도 경험했다.
제주도는 2035년까지 재생에너지를 7GW(기가와트) 이상으로 확대해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HMGICS의 첨단 시스템은 제주도의 친환경 모빌리티 정책에 중요한 참고사례가 될 전망이다.
제주도는 전기차와 V2G 기술을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핵심 유연성 자원으로 보고 다양한 활용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최첨단 전기차 기술과 V2G 솔루션은 제주도의 친환경 에너지와 스마트 그리드 구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영훈 지사는 박현성 HMGICS 법인장과의 면담에서 “제주도의 에너지 대전환 정책과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긴밀한 협력을 제안했다.
특히 제주도가 추진 중인 수소경제 육성 계획을 소개했으며, 재생에너지 간헐성 문제 해결을 위한 V2G 시스템 구축에 현대차의 참여를 요청했다.
오 지사는 “제주 관광객 중 20~30대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미래 소비 트렌드를 선도할 MZ세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혁신적인 모빌리티 서비스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HMGICS와 같은 혁신 공간을 제주도의 특성에 맞게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현성 법인장은 “제주도의 혁신 정책과 현대차의 기술력이 만나면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본사와 협의해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화답했다.
제주도는 이번 방문을 미래 산업의 흐름을 파악하고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는 계기로 삼아, 앞으로 다양한 첨단 기술 기업들과의 교류를 통해 탄소중립 실현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나갈 방침이다.